2005년 1월 20일 목요일

여행에 대한 단상

1.

Cape Foulwind, New Zealand 2003
언제나 내가 있는 곳이 곧 세상의 중심이기에
마음 먹은 대로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생각과.



Hamton Court, London, UK 2004
세상의 중심에 내가 있어
어디를 가든 결국 돌아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그 두가지 생각이 끊임없이 머리속에서 싸운다.
중심에 있으면서 또한 비껴나 있는 상태, 그것이 바로 여행이다.


2.

London, UK 2004
길이 있지만 가지 못한다.
시속 250킬로미터를 달릴 수 있는 자동차가 있고, 언제나 미팅과 야근이 쌓여있는 직장이 있으며, 관계 이어나가야 할 수많은 가족과 친지가 있기 때문이다.


London, UK 2004
길이 있지만 또한 가지 못한다.
가야 할 곳이 없지만 가고싶은 곳도 없기 때문이다.


여행이란 길을 이탈해서 길로 접어들고
들어 선 길을 다시 이탈하는 과정이다.

(Favor 2005년 2월호)

댓글 2개:

  1. 우와- 사진들 보면서, 글 읽으니 순간 뭔지 모를 전율감이.. 마음만 가득하고 선뜻 실행에 옮기는 용기가 없는 저로선 마냥 부러울 따름입니다. 허나, 전도 언제까지고 좌린&비니 님같은 분들을 부러워만 하진 않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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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코스모폴리탄 보고 알게되었는데요..

    사진 정말 멋져요~~(>_<)

    몇 장 퍼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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