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 21일 화요일

코스모스


"무릇 우리 코스모스는 가을을 대표하는 꽃이거늘, 6월 초부터 꽃을 피우다니 이 어찌 된 노릇인가. 당장 꽃잎을 거두어들이지 못하겠느냐"
6월의 한강변 자전거 도로 옆에서 꽃을 피운 센세이션 코스모스는 '그것은 코스모스의 일본식 명칭인 추앵(가을벚꽃)에서 비롯된 선입견일 뿐이오, 한 때 척박한 한국의 들판에 뿌리를 내린 재래종은 가을에 꽃을 피우는 단일화였지만, 이제는 세월이 바뀌어 6월부터 꽃을 피우는 것이 대세가 되었소. 가을 석양에 하늘거리는 고향의 코스모스 운운 하는 것은 그저 말 늘어놓기 좋아하는 자들의 허무한 잡담에 지나지 않는다오. 그대는 우리들의 고향 멕시코의 작렬하는 태양을 벌써 잊어버린게요'라고 항변하는 대신 그저 다음과 같이 대꾸했다.
"내맘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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