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앞의 목표는 잡힐듯 잡히지 않고
왼쪽의 조력자는 지평선 너머에 가물가물하고
오른쪽의 방해꾼은 쉴 새 없이 태클을 걸고
사나운 적의 거친 숨결이 목덜미 바로 뒤에서 느껴질 때
턱과 어깨의 힘을 빼고
고개를 조금만 들어보세요
복잡하고 시끄럽고 혼란스러운 세상을 덮고있는 하늘은
언제나 그랬듯이, 참 단순한 존재입니다.
- 삼성동
나는,
날카로운 직선의, 차가운 콘크리트 벽보다는
나긋나긋한 나무들이 빼곡히 들어차있는 숲이 더 좋다.
하지만 사실 나는,
풀과 나무가 빼곡히 들어차 있는 조용한 숲보다는
다양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살고 있는 시끄러운 도시가 더 좋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렇다.
- 암사동
(Friday 2007-4-13)
정월 매서운 바람에 연을 띄운다
연은 풍선과도 다르고 종이비행기와도 다르다
둥실둥실 수소풍선이 꿈을 나타내고
경쾌하게 날아가는 종이비행기가 그 실현을 보여준다면
연은 평생토록 꿈꾸며 살아갈 수 있는 호흡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느슨하게 풀기만 해서는 높이 올라갈 수 없고
마냥 당기기만 해서는 멀리 나아갈 수 없다
- 한강시민공원
(Friday 20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