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9월 30일 화요일

배낭여행에서의 디카 사용

7. 디지틀 카메라

인터넷 이야기는 아니지만, 비슷한 정보가 될 것같아 적습니다. 디카의 화질이 필름에 따라가느냐, 디카 초기 구입비용 대비  필름값 현상료가 비싸냐 싸냐 이런 문제는 접어두고, 여행시 편리한 점 불편한 점 위주로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필름을 들고 다닐 때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바로 X-Ray입니다. 대부분의 엑스레이 검색대에 Film Safe라고 표기되어 있 고, 여행안내책자에도 어느어느 공항은 엑스레이를 강하게 쏘기 때문에 필름은 따로 넣어라 이런 식으로 안내가 되어 있긴 하 지만, 아무래도 필름은 검색대에 집어넣지 않는 게 좋습니다. 납 재질로 된 여행용 필름주머니가 있긴 하지만, 어차피 검색대  직원이 엑스레이 쏴서 잘 안보이면 제대로 보일 때까지 더 세게 쏘기 때문에 별 소용이 없답니다. 그리고 공항 검색대에 항상  친절하고 이해심 많은 직원만 근무하는 건 아닙니다. 필름 뚜껑까지 열어보여주며 '이건 필름이다, 속에 이상한 거 안 들었으니 검색대 안집어넣겠다'우겨도 '안집어넣으면 통과 안시켜준다'고 버티는 넘 꼭 있습니다. 이 이야기인즉, 필름 카메라를 가지 고 여행할 때는 현지에서 필름을 사고 현지에서 현상하는 게 가장 믿을만한 방법이라는 겁니다.
그렇다면 디지틀 카메라로 여행사진을 찍을 경우는 어떨까요? 요즘 어댑터는 대부분 100-240V 50-60Hz 아무데나 꽂아도 되기 때문에(물론 반드시 확인 해 두어야 합니다. 가져온 iPaq 어댑터가 220 전용이라 프리볼트 찾느라 3개국을 뒤졌음-_-) 플러그 모양만 맞춰주면 배터리 충전은 언제나 할 수 있습니다. 여행용 플러그 킷은 인터넷이나 용산, 공항 면세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결정적인 문제는 바로 메모리입니다.
많은 디카 여행자들이, 중간 화질, 중간 크기 쯤으로 아껴찍고 지워찍고 하면서 집에 갈 때까지 메모리 두개로 버티거나, 메모리가 다 차면 카드리더와 시디버너 있는 피시방에서 시디를 굽는 방법으로 여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인 견해로는 비싼 디카 사서, 최대크기 최대화질로 찍지 않는다면 별 의미가 없고, 장기간 여행하면서 피시방에서 돈주고 시디 굽는 건 좀  비싸고 번거롭다는 생각입니다. 그럴 바에는 필름을 들고 다니는 게 낫다는 거죠. 그래서 휴대용 저장장치가 반드시 필요합니 다. 일단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방법이 노트북 컴퓨터입니다. 제대로 된 방법이긴 하지만 앞서 말씀드렸듯이 본체와 악세사리  무게의 압박이 장난이 아닙니다. 비디오 테이프 크기만한 도시바 리브레또 구형 모델이 디카 백업용으로 중고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하지만, 역시 무겁지요. 따라서 오늘 여러분앞에 소개해 올릴 상품은... 은 아니고-_-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는 외장하드 케이스가 아주 쓸만하다는 겁니다.
메모리카드 슬롯이 있는 외장하드 케이스... 보다는 '이미지탱크'나 '디지탈 월렛'이라는 제품명이 더 많이 알려져 있는 듯 합니다. 암튼, 제가 쓰는 건 이미지탱크인데, 아주 조잡한 디자인에 지극히 단순한 인터페이스의 대만산 제품으로, 20기가 노 트북용 하드디스크가 들어 있습니다. 하드디스크와 메모리스틱 어댑터를 포함하여 당시 50만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구입한 제 품인데, 제대로 본전 뽑았다는 생각이 드는 몇 안되는 디지틀 제품 중 하나입니다. 액정화면까지 달려 있어서 이미지 확인 및 동영상 재생이 되고 MP3재생까지 되는 국산 제품 광고를 본 것까지는 기억나는데, 현재 시판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IEEE1394나 USB2가 지원 된다면 더할나위 없는 제품이겠지요.
제 경우에는 출국한지 반년 정도가 되어가는데, 시디를 40장 가량 구워 한국으로 부쳤습니다. 가득가득 채워서 굽는 건 아니 기 때문에 대략 20기가 정도 구웠다고 보면 되겠지요. 이미지 탱크의 내용은 틈틈이 노트북 하드로 옮겨서 이미지탱크와 노트북 두 곳에 사진을 보관하며 다닙니다. 노트북 하드가 웬만큼 차면 시디를 구워서 한국으로 부치고 한국에서 받았다는 연락이 오면 하드를 지웁니다.
또 다른 방법으로, 여행 출발 전에 'DV테이프 9기가 백업'이라는 놀라운 방법을 접하고서는 몇 번 테스트를 해 보았습니다만, 테이프로 백업하는 테스트만 하고, 테이프로부터 복원하는 테스트를 안 해봐서리-_- 실제로 써먹고 있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디렉토리 구조가 인식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파일들을 한 폴더에 몰아넣고 백업을 해야 한다는 은근히 큰 단점이 있어서 막상 쓰기에 망설여지는 방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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