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6월 22일 일요일

숙소 Santiago

숙소 건물의 뒷마당 부분에 해당하는 공간입니다. 오른쪽의 가건물 같은 곳에 묵었습니다. 난방시설이 전혀 안 되어 있고, 유리창이 아니라 나무 창이 달려 있어, 보안상의 이유로 채광도 제로입니다. 둘째 날부터는 쥬스병에 뜨거운 물을 채워 침낭 속에 넣고 잤습니다. 한번은 방문을 세차게 열었다가, 방안에 있는 세면대의 'ㄹ'자 파이프의 물이 기압에 밀려 내려가버려 정화조 냄새가 방안에 진동하기도 했습니다. 냄새의 원인을 찾아내느라 한참을 고심했더랬습니다. 하지만 커다란 건물 자체가 상당히 인상적이고, 무엇보다 랜선을 꽂을 수 있는 허브 사용이 무료입니다. 투숙객 무료 인터넷용 컴퓨터가 두 대가 있긴 한데, 하드가 사백메가입니다-_- 한글 입력기를 설치할 공간마저 남아있지 않더군요.
이스터 섬을 다녀와서 산티아고에서 좀 더 머물러야 하는데, 고민중입니다. 두 배 비싼 집에서 따뜻하게 자야 하나, 숙소비를 아끼고 두 배 비싼 저녁식사를 따뜻하게 먹어야 하나^^

댓글 1개:

  1. 오늘은 두배 비싼 저녁 식사을 먹었겠구만. 그럼 내일은 두배 비싼 집에서 따뜻하게 자고, 더불어 나에게 숙소 구경도 좀 시켜주는게 어떻겠나? 남미의 집들은 참 재미 있는것 같으이.

    나는 요즘 지척에 있는 부천 집에도 못가는 처지에 있으면서, 마음과 눈은 세계여행을 하고 있다네. 자네 덕분에...

    이번 현상설계가 끝나면 어디 가까운 여행이라도 다녀와야겠다. 건강 조심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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